[우아한 인터뷰] 신입사원 김용대 편
우아한형제들의 기술 블로그를 열었습니다.
이 곳에 차곡차곡 쌓여갈 글들은 기술공유와 더불어 우아한형제들의 개발부서인 CTO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을 예정입니다.
그 시작으로 최근에 입사한 신입사원 김용대님을 인터뷰했습니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김용대님]
Q. 입사 축하드려요! 앞으로 용대님은 CTO실에서 어떤 일을 담당하게 되나요?
이제 들어온 지 일주일 정도 되어서 인수인계를 받고 있는 중인데요.
방금도 인수인계를 받다 왔네요.(웃음)
저는 IT인프라팀에 배속 받았어요. 저희 팀은 우형의 모든 구성원이 보다 편히 일할 수 있도록 내부 서비스를 개발하고 환경을 구축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인턴 실습 기간 동안 IT인프라팀에서 구글 스크립트를 활용한 업무 자동화 프로세스를 만든 경험이 있는데 앞으로 맡을 업무들도 그런 업무의 연장선 상에 있을 것 같아요.
Q. 용대님은 인턴으로 시작해서 우형에 함께 하게 되었죠? 인턴 기간 중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게 있었어요?
[배민개발학당 인턴 모집 포스터 촬영 중]
에피소드는 아닌데, *배민개발학당이 저에게는 두 번째 인턴 경험이었거든요.
인턴 제도가 굉장히 잘 되어있는 회사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교육기간을 거쳐 개인 프로젝트와 그룹 프로젝트, 실무까지 경험해 보니 무척 체계적인 커리큘럼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인턴 프로그램이 8기까지 이어 올 수 있었구나 싶어요.
*배민개발학당 : 우아한형제들 CTO실의 개발인턴 프로그램
Q. 취준생 입장에서 인턴을 두 번하는 것도 쉽진 않았을 것 같은데요.
다른 회사에서 첫 인턴을 마무리하면서 멘토에게 ‘인턴 기간동안 적극성이 부족했다.’는 피드백을 받았거든요. 그 점을 보완하고 싶었어요. 제 개발 실력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고요. 그래서 ‘아주 큰 대기업과 완전히 작은 벤쳐에서 각각의 아쉬운 점들을 채우고 본격적으로 취준을 해보자!’는 다짐을 했는데 ‘큰, 커져가는 벤쳐’에서 인턴도 하고, 일도 하게 됐죠! 배민개발학당 인턴 생활은 작년 12월의 김용대가 내린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사람 김용대]
Q. 개발의 첫 시작은 언제였어요?
스물 세 살 때요.
저는 문과 출신이어서 미적도 대학교 1학년 때 처음 배웠어요.
전공 수업 때 애들이 hello world 찍고 테트리스 만들면서 흥분할 때도 그 의미를 잘 몰랐죠.
그러다 전역 후에 컴퓨터 공학과에 가면 컴퓨터 수리공 되는거라고 놀리던 친구를 골탕 먹이고 싶어서 해킹 프로그램을 테스트해보기 시작했는데 거기서 재미를 붙였어요.
Q. 오.. 위험한 개발자 같은데요.
아닙니다. 지금은 한참 열심히 배워나가는데 집중하고 있어요.
Q. 한참 배워서 해킹을…
아닙니다. (웃음)
언젠가 창업을 해보고 싶은 꿈이 있는데요.
대학 때 멋진 앱을 만들어보려고 기획하는 친구와 디자인하는 친구를 모아서 프로젝트를 진행했었어요.
그런데 아무리 멋진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가지고 와도 개발하는 제 능력이 부족하니까 만들 수 있는 게 결국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평이한 수준 밖에 안되더라고요.
그런 상황이 참 싫었거든요.
그 언젠가를 위해 지금은 개발을 ‘잘’ 하는 사람이 되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Q. 그 ‘잘’ 하기 위한 노력 같은 걸 혹시 하고 있다면..?
책을 많이 보고 있어요.
특히 제 경우에, 개발과 관련된 공부는 무턱대고 덤비는 것보다 책을 통해 기초를 만들어놓고 덤빌 때 시간 투자를 효율적으로 하게 되더라고요.
낯선 것을 익힐 때는 이해가 안되더라도 책으로 빠르게 읽으면서 익숙한 느낌을 만들어 놓는 게 도움이 되거든요.
Q. 책을 많이 본다니, 우리 회사의 도서지원 혜택을 톡톡히 보겠네요.
맞아요.
그런데 책 구매 자체에 대한 지원보다도 회사 전체적으로 책을 읽는 문화가 자리잡혀 있는 게 정말 좋았어요.
누군가에게 ‘이런 것을 공부해보고 싶다.’고 한 마디 던지면 다들 기다렸다는 듯이 술술 다양한 책들을 권해주시거든요.
제가 지금까지 본 책은 전공책, 서점에서 높은 순위에 있는 추천 도서, 혹은 검색을 통해서 본 게 전부라 저보다 앞서 걸어가는 분들로부터 검증된 책들을 추천받을 수 있다는 게 저에겐 정말 꿀팁 중에 꿀팁이죠.
Q. 우형은 푸드테크 회사니까 음식에 관한 이야기도 좀 들어볼까요? 최근에 꽂힌 음식을 꼽아본다면?
치킨입니다!!!!!!!!
Q. 조금만 고민하고 대답해주세요.(웃음) 그럼 치킨의 갑오브갑은?
B모 사의 핫후라이드 치킨요!!!
Q. 순살인가요! 뼈있는 치킨인가요!
치킨은 무조건 뼈가 있어야 합니다!! 순살은 치킨이 아니죠!!
[우아한형제들 워크샵 ‘기발한피플샵’ 중 | 팀원의 생일 케익을 꾸미는 중]
Q. 소신 발언 감사합니다. 우리 치킨 이야기에 조금 흥분한 것 같네요. 회사생활 이야기로 다시 돌아와볼게요. 회사 생활에서 중요한 키워드 3개만 꼽아본다면 뭐가 있을까요?
서비스, 문화, 사람을 꼽고 싶네요.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지가 일단 중요하고요.
함께 일하는 사람들, 직장 문화 같은 게 중요한 것 같은데 사람과 문화는 서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문화를 만들고, 문화가 사람들을 만들고. 우리 회사는 특히 자발적으로 행동하는 문화가 잘 잡혀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스스로 자기 자리를 청소하고, 키친을 청소하고, 정리하고 그런 것들요.
구성원들이 스스로 그런 문화를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는게 신기해요.
Q. 일주일 정도 지내면서 본 CTO실 사람들은 어땠나요?
전체적으로 다들 굉장히 재밌고, 이상한 분들이예요.
아직까지는 제가 제일 정상인 거 같은..?
[‘굉장히 재밌고, 이상한 분들’의 소통st.]
Q.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보통 ‘*이상한 사람’이라는 게 함정인데요.
*우형 CTO실에서 ‘이상한 사람’ == 개그욕심 충만, 똘끼 충만, 덕력 충만한 사람을 가리킵니다.
아 그래요? (웃음)
농담이고, 다들 굉장히 즐겁게,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저는 인턴 시절에 멘토였던 분들을 눈여겨 보게 되더라고요.
저의 내일, 내일 모레의 모습이니까. 그 분들이 각자 자기 자리에서 열정을 가지고 일하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내가 가야할 방향들을 보고 있어요.
Q. 만약 언젠가 내가 CTO가 된다면 신입 개발자에게 꼭 해주고 싶은 한 마디가 있을까요?
음.. 저는 역으로, 인턴 때 CTO님께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냐고 물어본 적이 있어요.
그 때 CTO님이 ‘어떤 개발자가 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잠시만요. 엄청 멋진 말을 들었는데..
‘어떤 개발자가 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아.. 정말 멋진 이야기였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Q. 그럼 우리 이 질문의 답은 CTO님께 다시 들어보기로 하죠.(웃음)
Q. 마지막 질문인데요. 우리 회사 곳곳에 ‘평생직장 따윈 없다. 최고가 되어 떠나라!’는 문구가 붙어있는데요. 언젠가 용대님이 회사를 떠난다면 어떤 개발자가 되어있을까요?
저는 ‘같이 일하고 싶은 개발자’가 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유머러스하고, 의사소통도 잘 되는 것도 중요한데요.
사실은 그것보다 개발자로서의 능력을 동료한테 인정 받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같이 더 일하고 싶어서, 가지 말라고 붙잡을 만큼의 개발자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