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테크코스 : 나만의 항로 찾기
안녕하세요. 교육코스개발팀 이원미입니다. 지난 6월, 우아한테크코스 (이하, 우테코) 의 글쓰기 교육에 대한 소개를 드렸습니다. 한 달 생활기에 이어, 우테코에서 찾은 나만의 효과적인 학습법 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두 번째 글쓰기를 진행하였는데요. 4개월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을 보낸 크루들이 우테코에 오기 전과 후, 본인의 학습 방법과 학습 태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대해 본인만의 방식으로 재밌게 작성해주었습니다. 스스로 학습하며 개발자로서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크루들을 응원해주세요!
이바(김성훈)의 글
나는 현재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공부하고 있는가
아침에 일어나서 시계를 보면 7, 8시쯤이다. 눈은 반쯤 감긴 채 좀비처럼 씻으러 화장실로 터벅터벅 걸어간다. 그리고 일체 꾸밈없이 후줄근하게 챙기고 집 밖을 나간다. 향하는 곳은 노량진 알파 문구, 내가 아르바이트하는 곳이다. 아침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총 4시간의 일이 끝난 후 기계처럼 노량진을 벗어나 여의도로 넘어간다. 그리고 같이 취업 준비를 하는 친구 녀석을 만나 밥을 먹고 카페로 들어가 공부를 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 공기업 NCS나 죽어라 팠던 나였다. 공기업이 좋다는 친구들의 말에 무작정 공기업 취업을 목표로 잡았다. 별다른 생각 없이 결정한 나의 진로였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큰 회의감이 찾아왔다. 내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고 무엇보다 재미가 없었다. ‘이러려고 서울까지 와서 공부하고 있는 게 아닌데…’. 그렇게 진로에 대해 고민하게 됐고 뒤늦게 개발이라는 분야에 뛰어들었다. 왜 하필 개발이냐고? 개발이 엄청나게 좋아서라기보단 그 길이 내 스타일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같이 공부하는 친구의 영향을 받아 나름 열심히 개발 공부를 하려고 한다.
하지만 졸리다. 오전에는 돈을 벌고 오후에 열심히 공부하는 게 나의 계획이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게 되고 좋네!’라는 뿌듯함도 들었지만, 그것도 잠깐이다. 아침부터 무거운 짐을 나르고 수많은 재수, 공시생들의 구매 물품을 계산해주고 나면 몸이 녹초가 되는 건 시간문제다. 졸린 눈을 붙잡고 공부하다가 금세 집중력을 잃어버리고 주변 소음에 집중하게 된다. 늘 같은 시간에 같은 자리에 앉아 주식 이야기를 나누는 아저씨들. 차림새를 보면 회사원 같아 ‘여의도 금융 기업에 다니는 최소 부장급 직원이지 않을까?’라고 혼자 속으로 생각해본다. 하지만 그 혼자만의 생각은 어느새 입 밖으로 나와버리고 친구의 주의를 끌어 이야기꽃을 피우는 시발점이 되어버린다.
나는 하루 동안 뭘 했을까? 늦은 저녁, 집에 가는 길에 속으로 되뇌어본다. 오늘은 OS, 그다음엔 네트워크, 그리고 알고리즘 한두 문제, 그 사이사이의 인터넷 서핑… 그래서 뭘 배웠지? 아까 먹었던 카페의 빵이 맛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내가 이 카페를 오지’ 라는 결론. 그러고 나서 ‘네가 이 모양이니까 면접에서 GC도 몰라 쩔쩔매지!’라고 다 그쳐본다.
지금까지가 우아한테크코스가 시작되기 전 나의 일상이다. 그 모습은 정말 가관이다. 그렇지만 후회하진 않는다. 그런 경험이 있기에 그것을 자극으로 삼아 더 효율적으로 열심히 공부해보려고 하고 있으니까. 내가 지금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저 때보단 낫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뭐가 나아졌길래 그렇게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걸까?
일단 마음가짐이 많이 바뀌었다. 요즘 세상은 지독하리만큼 취업난이다 보니 누구에게나 ‘취업’이라는 것이 인생의 최종 목표가 되어버리는 거 같다. 당연히 나 또한 그랬고. 이는 어쩌면 정말 무서운 현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개발자에게 말이다. 취업하게 되면 돈도 벌고 사회에 발을 내딜 수 있다는 뿌듯함에 기분이 정말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다음의 꿈이 없다면? 취업이 정말 나의 최고의 꿈이었는데 그 꿈을 이루고 나서는? 그다음엔 회사에서 살아남기? 다음 직급으로 승진하기? 돈 많이 벌어서 내 집 마련하기? ‘몰라, 그건 취업하고 나서 생각해야지’라고 생각해버렸다. 개발 관련된 꿈은? 그건 회사 다니면 자연스레 개발 역량이 생길 테니 딱히 고민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그래서 오로지 취업만을 위해 우아한형제들에서는 JPA를 사용하고 네이버에서는 swagger를 사용하니까 뭔지 몰라도 일단 사용해서 어필해야지라는 생각이 가장 앞섰다.
지금은 과감히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단순히 취업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닌 좋은 개발자가 되기 위해 공부한다. 좋은 개발자가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명확하게 정의하지 못하지만, 그 의미를 찾아가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고 말해도 될 거 같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취업은 내가 좋은 개발자가 되는 데 필요로 하는 수단일 뿐이라는 것이다. 좋은 기업을 가는 것도 정말 중요하겠지만 내가 얼마만큼 성장하고 더 나은 개발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음가짐이 변하니 개발을 바라보는 시각도 많이 변했다. 예전에는 RESTful 개념을 알기 위해 사전에 알아야 하는 http 통신, http method와 같은 선행 지식에 항상 불만이 먼저였다. 취업은 해야겠고 그러려면 이를 알아야 하는데 그 양이 너무 많으니 압박감에 지치고 힘들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http 통신은 무엇이며 왜 존재하는지에 대해 먼저 찾아보게 된다. 그래야 더 좋은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고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게 좋은 개발자니까.
얼마 전에는 나만의 소소한 재밋거리를 찾았다. 그것은 일명 ‘용어 정리’. 예를 들어 http 용어가 있는데 ‘이것이 왜 존재하며 이름이 하필 왜 http일까?’라는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것이다. 이 과정이 이상하게도 재미있더라. MVC 패턴을 공부한다면 Controller의 역할을 찾기보다 Controller는 왜 하필 Controller라는 이름이 붙었을까부터 정리해본다. 그래서 그 단어장을 피고 Controller를 사전적 정의부터 검색해본다. 어릴 때부터 역사를 좋아했는데 역사가 있어야 지금 현재가 있는 것이니 현재 모습에 대한 이유를 찾을 수 있다는 맥락이 상통해서이지 않을까 싶다.
이는 안돌에게 영향을 받았다. 안돌에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래서 미션을 수행하다가 나온 모르는 개념에 흥미가 있으면 이를 블로그에 정리해보려고 한다. 한 개념에 대해 글로 정리해보니 머릿속에만 머물었던 때보다 훨씬 명확하게 정리됨을 느꼈다. 물론 그 과정이 정해진 목차 순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이번 주는 네트워크에 대해서, 다음 주는 OS에 대해서 정리하는 것이 아닌 그 순간 나의 호기심을 이끄는 주제에 대해 찾아보고 정리하려 한다. 딱딱 정해진 틀에 맞춰서 공부하는 것은 재미없는 고시 공부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전에 운영하던 블로그도 하다가 말았나보다.
아무튼, 지금 쓰는 글을 마무리 지은 다음에 블로그 글을 하나 쓰려고 한다. 러너덕과 이야기하다가 나왔던 궁금증인 정적인 html 파일을 내려주는 것도 RESTful하다고 할 수 있을까와 RestController는 정적인 html 파일이 아닌 동적으로 다른 데이터를 내려주는데 이름이 왜 Rest가 앞에 붙었을까에 대해 블로그 포스팅을 할 예정이다. 이런 식으로 하나씩 정리하다 보면 미래에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블로그가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본다.
이 글은 누군가에게 나만의 효과적인 공부법을 알려주기 위해 쓴 게 아니다. 나의 이야기를 하면서 나를 돌아보고 지금의 내가 어떤가에 대해 한번 짚어보고 싶어서 글을 썼다. 만약 이 글을 읽으면서 ‘얘는 공부법을 적어보라고 했더니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네’ 라고 생각이 드는 분이 있다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 달라. 또 다른 누군가가 당신이 원하는 답을 하고 있을 터이니 이 글은 초등학교 선생님이 학생들의 일기 숙제를 검사하듯이 읽고 넘어가 줬으면 좋겠다.
제이(박준호)의 글
예전 학습 방식
나는 학창시절 어떻게 공부했었을까. 아니, 도대체 나에게 무슨 공부를 그렇게 하라고 했을까.
수학시간 이었다.
물에 소금을 더 타면 농도가 몇 퍼센트가 될까?
소금을 더 넣으면 더 짜지겠지 농도가 몇 퍼센트인지 궁금하지 않았다. 이런건 도대체 왜 배우는 걸까라고 생각했다. 교육열이 높은 동네에서 살았지만 나는 그게 힘들었다. 그런 동네에서는 주변 사람들이 공부를 잘해야 좋은 대학을 간다고 했다. 마치 좋은 대학을 가게 되면 인생이 끝나는 것처럼 말이다. 반에서 소위 말하는 공부 잘하는 친구들을 보았다. 기가 막히게 문제들을 잘 풀곤했다. 그 친구들은 학교 선생님들이 자기 자식인 마냥 아주 예뻐했다. 그 친구들의 부모님들도 한껏 의기양양하게 학교에 오시곤했다. 그 당시 마음 한켠에서는 조금 부럽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어떻게 했냐고? 그런 친구들이 부러워서 공부를 열심히 시작했을것 같은가? 전혀 아니다. 공부 안했다. 왜냐하면 나에겐 목적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나에게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물어보지 않았다.
고등학교 때 친한 친구가 있었다. 공부랑 아주 그냥 담을 쌓은 놈이었다. 그 친구 머릿속엔 축구 밖에 없어서 매일 킥 연습만 몇 백번씩 했다. 그리고 학교에서 대회가 열리면 항상 우승을 이끌곤 했다. 고등학교 졸업을 하고 난 후, 친구는 운동과 전혀 상관없는 한 대학교에 가게 되었다. 그리고는 자기가 하고 싶은게 생겼다고 했다. 철도 관련 일을 하고 싶다고 하더니 몇 년 동안 학교 기숙사에서 공부만 하면서 나오질 않았다. 어느 순간 보니 자격증도 많이 따놓았고 시에서 상도 타고 뉴스 기사에도 나오더니 철도공사에 합격을 해버렸다. 대단한 놈이다. 무엇이 달라진 걸까? 바로 목적성이다. 본인이 하고 싶은 목적이 뚜렷해지면서 의식적으로 학습을 하게 된 결과이다.
서두에 수학시간 이야기를 했다. 소금물 문제는 무슨 목적을 가지고 있을까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소금물과 같은 전해질 용액을 연료로 사용하는 기술을 연구해 미래 자동차를 만드는 엔지니어들의 목적성일까. 뙤약볕 아래에서 소금을 거둬들이고 염전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목적성일까. 세상의 모든 식탁 위에 흰 눈처럼 뿌려지는 소금을 바다의 눈물이라고 말하는 시인들의 목적성일까. 체질을 분석해 하루 적정 소금량을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개발자들의 목적성일까. 이 세상 모든 아들 딸들의 식탁에 올라가는 정성스런 반찬에 소금 간을 하는 어머니들의 목적성일까.
당신이 말해보라.
목적성이 생겨야 비로소 의미가 생긴다.
변화한 학습방식
군복무시절 나에게 있어 목적성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계속 물었다. 그러다가 사람들에게 기쁨과 편리함을 주는 것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나에게도 목적성이 생긴 것이다. 전역을 하고 겨울에 C++ 계절학기를 들었을 때 였다. 학교까지 왕복 5시간이 걸렸는데 하루도 빠짐없이 나가서 앞자리에서 수업을 들었다. 프로그래밍을 잘 하지 못했을뿐더러 전역 후 다 잊은 상태였다. 그래서 수업을 정말 열심히 들었고 처음으로 만점이란 걸 받아보았다. 학기가 끝나고 교수님께서 연구실 자리를 제안해주셨고 그 때부터 나의 공부가 시작되었다.
연구실에 같이 있던 친구와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공모전에 출품을 하였다. 런닝 관련 헬스 애플리케이션이었는데 매주 한강을 뛰며 개발한 앱을 테스트를 해보았다. 열정이 너무나 앞서 추석연휴에도 연구실에서 밤을 새며 만들었다. 나와 함께하는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팀원의 중요성을 느꼈고 현실적 제약과 넘치는 열정사이를 어떻게 조율해야하는지도 경험해보았다. 결과적으로는 평가단의 반응도 좋아서 상까지 타게 되었다. 무언가를 개발하고 사람들을 기쁘게 만드는 일련의 과정들이 너무 재미있었고 나도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하지만 나에게 제대로 된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혼자 여러 세미나를 다녀보고 학교 밖의 사람들을 만나며 공부할 거리들을 찾기 시작했다. 누군가 찾아주는 공부방식이 아닌 자발적으로 공부거리들을 찾았다. 그리고 만난 소수의 친구들과 재밌는 프로젝트들을 하는게 너무나 즐거웠다. 학교 공부보다는 무언가를 계속 만들어보고 관련 내용을 공부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다. 물론 학교 전공 과목도 중요하니 공부를 안 한건 아니다. 와중에 폭삭 망한 프로젝트들도 있었고 좋은 평가를 받은 프로젝트들도 있었다. 망했을 때 느꼈던 실패의 경험을 밑거름 삼아 다음 번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끔 노력하였다. 그렇게 남은 대학생활을 보냈다.
졸업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 주변의 친구들은 대기업 시험 문제풀기, 자격증 따기, 영어 점수 만들기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 그 때까지도 나는 내 토이 프로젝트의 버그를 고치고 있었다. 나의 목적성은 프로젝트가 정상적으로 동작하게 만드는 것이고, 더 나아가 개발자가 되기 위한 일들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학습에 있어서 선택과 집중을 하지 못했던 점이다. 이것저것 다 좋고 재밌어보여서 얕게 학습했던 점이 아쉬웠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다 내가 자발적으로 경험해 보지 못했다면 느껴보지 못했을 경험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경험들을 발판으로 나에게 맞는 학습법을 만들어 가는 중이다.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나의 목적성을 따라가다보니 운이 좋게 우아한테크코스에 오게 되었다. 너무나 멋진 회사였고 현재는 훌륭한 코치님들과 뛰어난 크루들 사이에서 코스를 진행하고 있다. 우아한테크코스는 자발적인 학습을 지향하고 좋은 개발자가 되는 방향성을 제시해 준다. 주입식 교육이 아닌 자발적인 학습능력을 길러주는 이 우아한테크코스에서 오늘도 나의 공부방법을 보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멋진 학습 환경을 만들어주는 코치님들과 크루들에게 감사하다.
나도 개발자가 될 수 있을까? 글쎄, 이제 글을 그만 쓰고 지금 만들고 있는 프로젝트의 버그를 고치면 알 수 있겠지.
김고래(박용준)의 글
나만의 공부법(이었던 것)
내일 해야지…
이걸 왜 외워야 할까? 배우면 써먹긴 할까? 공부를 왜 해야 할까?
학창시절부터 공부하는 것을 싫어했다.
특히, 국사와 같은 암기과목은 더더더욱 싫어했다.
이러한 마음가짐 덕분에 아래와 같은 공부법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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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공부법
이 공부법은 정말 간단하다. 정확한 계획을 세워서 정시에 시작하는 방법이다.
8시 47분에 시작하는 것보단, 9시에 딱 맞게 시작하는 것이 심적으로 편안하기 때문이다.
현재 시각이 9시 17분이어도 걱정할 것은 없다.
10시에 시작하거나, 컨디션이 좋다면 9시 30분에 시작하는 방법이 있다! -
D-1 공부법
촉박한 상황만큼 집중이 잘 될때가 없다!
하루 혹은 이틀만에 공부할 것을 해치운다면, 그만큼 효과적인 공부 방법이 있을까?
사실 지금 이 글도…
맞다. 공부 방법이라 적었지만, 사실상 하기 싫었었고 하지 않았던 것이 맞다.
반면 좋아하는 과목의 경우 완전 달랐다.
가끔 게임보다도 재밌었고, 그 덕인지 상대적으로 성적도 좋았다.
둘이 어떤 차이가 있길래 이렇게 극단적인 사람이 되었을까?
흥미 유발
학창 시절 좋아했던 과목은 수학, 과학이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르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두 가지였던 것 같다.
- 가성비
즉, 암기할 양이 많지 않았다.
예를 들어 더하기를 하는 방법만 깨우치면 지구 상의 모든 더하기 문제를 풀 수 있다!
이처럼 한 가지의 공식을 이해하게 되면, 여기 저기 적용을 할 수 있었다.
더 나아가, ‘이런 것도 되지 않을까?’하며 자연스레 공부가 되었다. - 체험
학창시절 실험이나, 컴퓨터 실습이 정말 좋았다.
특히 기억나는 실험은 황산과 설탕 반응이다.
진한 황산과 설탕이 반응하면 검은색 생성물이 하늘로 솟구치는데, 그야말로 눈을 뗄 수 없었다.
신기함으로 흥미를 돋우고, 그 원리를 이해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니 더욱 쉽게 와 닿았다.
예전에, 우연히 설민석님의 강연을 듣고 ‘국사가 이렇게 재밌는 것이었나?’하고 느꼈다.
그 강연을 듣고, 단지 재미있어서 인터넷 강의를 신청해서 들었던 적이 있다.
원인과 결과를 한 묶음으로 보는 방식도 일종의 흥미 유발이라고 생각한다.
돌이켜보면 국사를 결과만 외우려고 했기 때문에 싫어했던 것 같다.
그 원인과 상황을 이해하고 결과를 봤다면, 국사도 즐길 수 있지 않았을까?
우테코에서 찾은 나만의 공부법
1. 일단 만들어보기
좋은 책들이 많다. 하지만 너무 두껍다…
책을 빌리고 ‘언제 다 읽지…?’하면서 미루게 되었다.
그러다가 혼자 토이 프로젝트를 하며, 필요할 때마다 찾아보니 어느새 책의 반을 읽게 되었다.
나머지 반이 궁금하다면 바로 읽어도 되고, 나중에 필요할 때 봐도 상관없다.
그때부터 보통 책을 정하고 읽는 것보단, ‘뭘 해볼까?’라는 생각을 먼저 한다.
잘 모르는 상태에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일단 생각나는 것을 만들어보는 것이다.
자기가 생각한 것을 만드는 것은 많은 장점이 있다.
- 자연스럽게 그동안 알고 있었던 지식을 복습하게 된다.
- 기술 구현을 위해 필요한 부분을 학습해야 하므로, 뭘 공부해야 할지 알게 된다.
- 의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 경우엔 보통 창작물을 통해 귀찮음을 해소할 수 있었다.
-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것인데… 뿌듯하다!
멀어만 보이는 큰 목표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목표를 달성하면서 발전해나갈 수 있다.
2. 스터디
언제까지 재미있는 것만은 할 수 없다. 좀 더 깊이 있는 탐구를 위해선 스터디를 추천한다.
위에서 본 것처럼 의지박약인 나에겐, 약간의 강제성이 좋은 시너지를 일으켰다.
우테코에 들어와서 인생 첫 스터디를 했다.
혼자라면 보지 않을 책을 보게 되고, 혼자라면 어려울 내용을 같이 토론하게 되었다.
그 덕에 재미도 있었고, 무사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3. 메모
우테코 크루들이 역시 TIL 또는 blog를 통해 내용을 정리한다.
게을러서 아직 실천은 하지 않고 있지만 분명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기억보단 기록을 남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앞으로 여유가 될 마다, 없으면 만들어서 blog를 관리하는 것이 목표다.
Level2
의 글쓰기 결론은 이렇다.
공부를 시작하는 좋은 방법은
흥미 유발
이다.
무작정 공부를 시작하기보단, 그것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시키고,
스스로 찾아보게 하는 것이 나만의 공부 방법이다.
이게 이렇게 된다고? 왜 이렇게 될까? 그다음은 어떻게 될까?
내일도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