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교육코스개발팀 이원미입니다.
교육코스개발팀 5명의 개발자와 개발자를 꿈꾸는 약 50명의 우아한테크코스(이하, 우테코) 교육생(이하, 크루)들 속에서 유일하게 비 개발자로 살고 있는 저는, 하루하루를 신기한 경험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개발자도 아닌 제가 개발자 교육에 몸담고, 교육자로서 그리고 멘토로서의 제 꿈을 이 안에서 키워나가고 있는 이유는 저희 팀원들과 크루들 덕분인 것 같습니다.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크루들과 좋은 교육을 전달하기 위해 함께 공부하고 노력하는 팀원들을 옆에 두고 있으면, 자극을 받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우테코에 있다보면 가끔씩 이런 질문을 받곤 합니다.
‘개발자가 아니라서 힘드시지 않아요?’ ‘개발자들 사이에 있으면 소외되는 기분 안 느끼세요?’
저 질문에 대한 제 대답은 항상 ‘NO’입니다. 개발자와 함께 지내며 개발자 생태계에 대해 조금이나마 빠르게 습득할 수 있다고, 그 속에서 제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늘 고민하게 만들어주는 이 환경과 분위기를 좋아하고 있다고 덧붙입니다.
이렇듯 교육코스개발팀은 언제나 저에게 고민거리를 던져줍니다. 그렇게 글쓰기 교육까지 맡게 되었다네요. ^^; 그저 주어진 것만 행동하게 하지 않습니다. 고민거리 속에서 자신만의 해답을 찾고 나아가게 만들어 주죠. 우테코의 캡틴 포비뿐만 아니라 포비를 쏙 빼닮은 팀원들이 모두 함께 자기주도적으로 팀 분위기를 만들어갑니다. 이러한 분위기가 어쩌면 팀에서 진행하고 있는 우테코 교육과 맞닿아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자기주도적으로, 그리고 함께 일하는 교육코스개발팀의 철학이 우테코에도 닿아있는 것이죠. 그렇기에 저희 팀은 우테코가 올바른 방향으로 잘 굴러갈 수 있게 교육 커리큘럼부터 교육을 제외하고 남은 소소한 부분까지 스스로 만들어내야만 합니다. (가끔은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교육코스개발팀의 가장 큰 장점은 언제든 의견을 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회의 시간 등 어떤 특정 시간이 아니라도, 시간 장소 어느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대화를 주고받습니다. ‘잡담이 경쟁력이다’를 가장 많이 실천하고 있는 팀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심지어 점심 식사 자리에서 나온 아이디어들이 실제로 실행되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아이디어가 쏟아지다 보니 결국, 장소 이름을 붙여서 프로젝트를 진행하자는 말까지 나왔었죠. 수가성 프로젝트, 토도로끼 프로젝트 ... 플랫폼 개발에도, 교육 커리큘럼에도, 심지어 우테코 행사까지 크고 작은 아이디어들을 모으고, 결정된 것들에 대해서는 빠르게 실행합니다. 다른 팀들과 차이점이라면, ‘일단 해 보고, 다음번에 수정해 나아가면 되죠.’라는 말이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우테코를 수강하는 교육생들에게 계속해서 좋은 교육과 환경들을 제공해 주려면 끝없이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고, 즉각적으로 피드백을 듣고 수용해야하는 팀이기 때문입니다. 팀원들끼리 나누고, 우테코 크루들로부터 받은 수많은 피드백들은 다음 교육을 준비하는데 큰 밑거름이 됩니다. 피드백을 통해서 교육 커리큘럼을 수정하기도 하고, 크루들이 사용 중인 플랫폼을 수정하기도 합니다. 우아한형제들의 다른 팀들의 고객이 배민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이라면, 저희의 고객은 이 교육을 수강 중인 교육생들이기에 교육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컨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하루하루 노력해야 하니까요. 좋은 점이면서 한편으로 부담되는 점이라면 아주 가까이에서, 직접적으로 피드백을 듣는 것이 되겠네요.
그렇다면 교육코스개발팀 팀원이면서 우아한테크코스의 코치인 저희들은 개발자로서, 교육자로서, 그리고 멘토로서 어떠한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요? 이제 발걸음을 막 뗀 새싹 교육자들의 조금은 특별한 경험들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교육자를 꿈꾸는 모든 분들께 이 글이 좋은 영향으로 미쳤으면 좋겠습니다. (본격 프로그래밍 교육자 섭외하기 프로젝트!)
*아래 내용은 우아한테크코스 코치들과의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 )
워니
안녕하세요. 씨유. 😊제가 알기로 씨유는 비전공자로 개발을 시작하시고,
개발자로 살아오시다가 교육자로 커리어를 넓히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10:20 pm
개발자로서 일하는 것과 교육자로 일하는 것에 차이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10:21 pm
씨유
10:22 pm
개발자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삶을 개선하다면, 교육자는 메시지를
전달하여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어요. 물론 저희도 플랫폼을 개발하고
강의/미션을 설계하며 코딩을 하지만, 이건 좋은 교육을 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예요. 교육(敎育)은 하드스킬과 소프트스킬을 포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테크코스에서는 강의/미션/코드 리뷰 외에도
글쓰기 교육, 스크럼, 회고, 멘토링, 외부 연사 초청, 네트워킹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어요. 크루들과 소통하며 함께 성장한다는 것이
개발자로서 일할 때와는 가장 큰 차이라고 생각해요. 테크코스를
거쳐갔던 이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한층 더 성장해와서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줄 날들을 생각하면 정말 너무 즐겁죠. 😀
10:23 pm
작년 한 해를 생각해보면, 참 많은 사람들과 교류했어요. 테크코스
과정을 만들면서 코치들을 처음 만났고, 1기 크루들, 리뷰어들, 외부
교육을 하면서 알게 된 분들, DR 서포터즈, 그리고 각 종 교육/개발
행사 네트워킹을 하며 알게 된 분들 등등.. 각기 다른 생각과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하다 보니 처음에 예상할 수 없었던 풍경을 볼 수
있어 늘 신선하고 즐거웠던 거 같아요.
워니
맞아요. 씨유는 저희들 사이에서도 발이 넓기로 유명하잖아요. (ㅎㅎ)
10:23 pm
교육을 하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과 일을 하게 된다고 하셨는데요.
다양한 사람들과 일을 하다 보면 부딪히는 일도 많을 것 같은데,
협업하기에는 힘들지 않으세요?
10:23 pm
씨유
10:25 pm
아직까진 힘들다고 생각했던 적은 없어요.
저는 오히려, 나와 똑같은 사람들(clone)과 함께 일하면 즐거울지 의문이에요.
저한테 어떠한 영감도 주지 못할 거 같기 때문이죠.
저희는 코드리뷰 외에도 테크코스 운영, 플랫폼 UX 그리고 교육의 경우엔 강의 전/후
리뷰, 크루들의 피드백 등 다양한 회고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그리고 지금 쓰고 있는 이 글마저도 리뷰할 거예요.)
10:26 pm
코치들도 각자의 전문 영역이 달라서 리뷰를 통해 주는 메시지가 다채로워요. 때론 지식의 외연이 확장되기도 하고, 잘못 알고 있거나 어설프게 알던 부분을 개선하기도 해요. 가령, 지난해엔 DDD와 ATDD를 학습하고 이벤트 스토밍 후 플랫폼에 반영했던 과정을 교육 컨텐츠로 만들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공동학습을 이루었고 팀의 기술 역량도 한 단계 올라갔다고 생각해요. 저는 아직 주니어 교육자라, 다음 과정을 설계하며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고민이네요. ㅎㅎ
워니
그래도 저희 코치들 중에는 포비를 제외하고 제이슨이 교육 경험이 제일 많잖아요?
10:28 pm
어떻게 개발자를 하면서 교육자까지 겸하게 되신 거예요??
10:28 pm
제이슨
10:29 pm
교육자의 길을 걷기 전에도 제가 아는 지식을 주변 사람에게 나누는 것을 매우 즐기고 좋아했어요. 배우고 익힌 것은 혼자 아는 것이 아닌 동료에게 공유할 줄 알아야 개인도 조직도 모두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본격적으로 교육자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어느 개발자 모임에서 만난 분이 ‘말씀을 재밌고 조리 있게 잘하시는 것 같은데 강의를 해보실 생각이 없느냐’라고 제안을 해 주셨어요. 다른 이들에게 지식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과 새로운 도전을 해 보고 싶은 마음이 교육자의 삶으로 이끌었고, 권유로부터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개발자 겸 교육자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죠.
10:30 pm
아버지와 어머니 집안 모두 교육자 집안인데 그 영향도 받았겠네요. 😊
10:30 pm
(그래서 적성 검사를 하면 항상 교육자가 1위였군요.)
워니
기존에 하셨던 교육들과 우테코 교육에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우테코를 시작하면서 우려됐던 점이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10:31 pm
제이슨
10:34 pm
교육생들과 소통하는 방식이 달라진 것이 가장 큰 차이인 것 같아요. 기존의 교육은 교육자가 쉬지 않고 말을 하는 것이 중요했어요. 그러다 보니 정작 교육자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던 것 같아요. 좋은 교육은 교육생만 성장하는 것이 아닌 교육자도 함께 성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우테코의 교육은 크루들도 자신의 생각을 교육자에게 계속 전달해 줘야 해요. 교육생의 의견을 존중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은 또다시 다양한 형태의 교육이 가능해짐을 의미하죠.
동시에 5-6주에 끝나는 단기간의 교육이 아닌 10개월이 넘는 장기간의 교육을 하게 됨으로써 마음속에 여러 우려들이 있었어요. ‘교육생들이 잘 따라올 수 있을까?’, ‘우리에게 협조적일까?’ 등의 고민을 많이 했죠. 이전까지는 온전하게 개발자로서의 삶만 있었는데 지금은 교육자로서의 삶도 함께하는 것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내가 과연 교육자로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내가 누군가에게 영향을 끼칠만한 사람인가?’, ‘내가 교육학을 전공한 것도 아닌데 학교 선생님과 같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생겨났죠.
워니
10:34 pm
제이슨
10:35 pm
항상 진심으로 대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질문을 받으면 제가 아는 것들을 최대한 알려주고자 노력했고 때로는 먼저 다가가서 궁금한 점이 있는지 물어보기도 했죠.
지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법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했어요. 실생활과 연관 지어 설명을 하거나 개개인의 장단점을 파악하여 개발 가이드라인과 학습법을 제시해 주기도 했어요. 필요한 개념부터 차근차근 알아갈 수 있도록 어려운 단어를 가지 치는 작업은 초보 개발자들이 처음 듣는 개념을 엉뚱하게 이해한다거나 그 단어에 매몰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가능한 작업이었어요. 혹시나 어려운 단어가 등장하게 되면 지금은 이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편안한 마음으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에 많은 신경을 썼죠.
이런 경험들이 쌓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개발을 재미있게 가르칠 방법을 늘 연구하게 되었고, 크루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처음에 걱정했던 것들이 많이 해소가 되었어요.
워니
교육 경험이 있는 제이슨과는 다르게 브라운은 우테코를 통해 교육자로서 정말 첫! 걸음을 떼신 거잖아요.
10:38 pm
브라운
10:40 pm
겁 없이 시작한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만큼 역량이 쌓였다고 생각을 한 건 아니었지만 넥스트에서 받은 질 좋은 교육과 그 내용을 학교 후배들에게 멘토링 하면서 쌓은 경험을 통해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막연한 기대감을 가졌어요. 모든 시작에는 두려움과 설렘이 공존하잖아요? 설레는 마음으로 과정 커리큘럼과 강의 내용을 설계하면서 '이런 방식으로 설명하면 이해를 잘 시킬 수 있을 거야' 라면서 혼자 즐거워하기도 했죠. ㅎㅎ 물론 강의 시작이 가까워질수록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커졌지만 캡틴과 코치들의 많은 도움을 받아 준비했습니다.
워니
그쵸 모든 시작에는 두려움과 설렘이 늘 공존하는 것 같아요.
10:41 pm
교육 중에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시면 공유 부탁드릴게요. :)
10:41 pm
브라운
10:42 pm
과정이 시작되고 채 일주일이 지나기 전, 두 번째 강의였어요. 지금 생각해봐도 정말 어설펐던 것 같아요. 남들 앞에 서는 것 자체가 두려운 상태라서 교감을 하기는커녕 준비해온 정보와 지식만 전달하는데 급급했어요. 그러다 보니 크루들의 배경지식이나 내용에 대한 이해도를 고려하지 못하고 전문용어를 남발하면서 설명을 하고 있었죠. 교감 없이 일방적으로 정보만 전달하는 강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 포비는 질문을 했어요. "그럼 POJO가 뭐예요?"
10:43 pm
질문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포비는 질문을 던졌지만 예상하지 못한 질문을 받은 저는 당황했습니다. '이걸 답변하려면 더 깊은 개념을 소개해야 하고, 그러면 어디까지 설명을 해야 하지?' 머리가 하얘지며 아무 말 대잔치 🎉가 시작됐어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은 처음에 의도했던 크루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한 답변이 아닌 마치 면접장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답변으로 변질됐죠. 그러면 그럴수록 멘붕에 빠졌고 참여하는 크루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목적보다는 제 지식의 밑바닥이 드러나지 않기 위해서 답변을 했습니다.
10:43 pm
당연히 그 모습을 바라보는 크루들은 매우 혼란스러웠겠죠. 마치 음정이 불안한 가수의 무대를 보는 청중처럼 크루들은 조마조마한 마음을 가지고 저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워니
저도 그때가 기억이 나는데, 브라운이 그렇게 당황하는 모습은 처음 봤던 것 같아요. 그때 조금 많이 힘들어하셨잖아요?
10:44 pm
브라운
10:46 pm
강의가 끝나고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이 길이 내 길이 맞는 것일까... 소질이 없는 게 아닐까... 포비가 날 싫어하는 게 분명해. 이어서 드는 생각이 앞으로 남은 강의에서 어떻게 크루들 앞에 설 수 있을까라는 고민과 함께 강의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 같아 망연자실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몇 명의 크루들이 찾아와서 제가 엄청 안되어 보였는지 위로를 해주었어요.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ㅠㅠ)
10:46 pm
생각을 바꾸게 된 계기였어요. 똑똑한 모습만 보여줘야 하고 모든 질문에 답변을 해야 하는 줄 알았어요. 어쩌면 스스로가 지식이나 경험적인 부분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약점을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이후 잘 보여야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잘 전달하기 위해 노력을 했어요. 준비한 것을 알려주는 강의 방법보다는 궁금해할 거리를 던져주어 스스로 궁금해하게 한 다음 질문을 받는 형식으로 바꾸려 했어요. 그러다 보면 생각하지 못했거나 모르는 부분도 있을 수밖에 없더라고요. 그럼 그냥 모른다고 해요. ㅎㅎ
10:47 pm
생각을 바꾸니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어요.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분위기로 흘러갔던 강의는 질문이 넘쳐났어요. 기존 강의에서는 제가 전달하고 싶어 하는 내용 대신 크루들이 알고 싶어 하는 내용으로 채워졌습니다. 크루들이 마음껏 궁금한 것을 질문해도 된다는 믿음을 가져서 그런지 모르겠네요. 저는 강의, 즉 교육에 대한 신뢰가 밑바탕이 되어야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수업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신뢰는 지식적인 부분에서의 신뢰도 포함이 되지만 더 큰 의미로 강사가 수강생의 성장을 위하는 믿음이라고 생각해요. 이러한 믿음이 있다면 실수를 하거나 앞에서 어버버거려도 교육이 끝날 때까지 강사를 믿고 끝까지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게 아닐까 생각을 했어요.
아직 쌓아야 할 경험도 많고 공부해야 할 것도 많지만 신뢰를 쌓아야 하고, 이 신뢰를 위해 진정성을 가지고 다가가야 한다는 것을 가슴에 새기게 된 일이었습니다. :)
워니
우테코는 개발자 교육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컨텐츠들을 만들어내고 있잖아요? 기술 블로그에 몇 편의 글이 올라오기도 하고, 우아한 테크 유튜브에 여러 가지 영상이 올라오기도 하고.
10:50 pm
준
10:51 pm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주인공 쿠퍼가 과거의 자신에게 STAY! 라고 메시지를 던지는 모습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바로 과거의 저를 돌아보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우테코의 환경이 저를 움직이게 만들었어요.
10:52 pm
크루들이 기술과 관련된 주제 또는 본인의 프로젝트 경험에 대해 주도적으로 공유하는 시간이에요.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했지만, 지식을 학습하는 크루들이 생산자가 되어 공유하는 이 순간이 흘러가고 잊혀지게 만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과거의 제가 교육기관에서 공부하던 시절이 떠올랐거든요.
제가 프로그래밍을 학습할 때 주변 동료들이 만들어낸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들이 그 순간에만 공유되고 모두가 기억할 수 있는 기록으로 남지 못했어요. 아직도 그때의 기억들을 하나씩 떠올리면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어요. 왜냐하면 지금 생각해도 너무 탐날만한 지식과 센스를 가진 친구들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우테코에도 센스, 끼가 넘쳐나는 크루들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영상을 제작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워니
맞아요. 진짜 지식, 센스, 끼 두루두루 갖춘 친구들이 참 많죠 😁 영상 편집도 쉬운 일은 아닌데, 준이 고생을 진짜 많이 했잖아요. 기존 업무들만으로도 바쁘실 텐데..
10:53 pm
준
10:54 pm
매주 늘어나는 영상들을 편집하고 올리는 일은 시간도 많이 들고, 신경 쓸 일이 많아 생각보다 쉽지 않은 작업이었어요. 😭썸네일과 인트로 영상을 만들고, 화면 기울기를 조절하고, 웃음과 박수소리가 너무 큰 구간의 소리를 조절하는 일들은 여가시간을 많이 포기해야만 가능했죠. 그래서 솔직히 괜히 일 벌여서 사서 고생하는 건 아닐까 생각한 적도 많았는데요. 그렇게 지쳐가던 어느 날 슬랙으로 DM이 왔습니다!😲
10:56 pm
본인 영상이 유튜브에 업로드된 걸 보고 고마움을 표현해 준 내용이었어요. 과거의 제가 아쉬웠던 경험을 떠올리고 만들어 본 작은 문화가 어느새 수천 명이 보고, 누군가에게는 본인과 가족들에게도 의미 있는 경험이 된다는 것은 저에게 큰 기쁨이자 용기가 됐어요. 이건 업무적 성취감과는 다른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과거의 나를 보고, 현재의 내가 성장하는 이야기니깐요.
워니
진짜 별거 아니어도, 크루들이 해주는 그런 말 한마디 한마디가 힘이 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10:57 pm
이런 컨텐츠 생산 작업들을 하면서, 크루들에게도 분명 도움이 되겠지만 준에게 미치는 영향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10:59 pm
준
11:02 pm
소프트웨어 교육자가 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아요.
크루들의 호기심과 질문은 예리하고 빠르게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계속해서 변화하는 콘텐츠를 공부하고 파악하지 않으면 금세 뒤처진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소프트웨어는 문제 해결을 위한 도구이기 때문에 실제로 그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경험을 꾸준히 만들어 나가야만 해요.
게다가 교육자이기에 소프트웨어가 아닌 전인적인 부분들까지도 고민하고, 소통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만 하죠. 너무 어렵고. 공부할 것도 많고, 끊임없이 자기 성찰을 해야만 하죠.
스스로의 부족함에 가끔은 남몰래 눈물을 삼킬 때도 있었어요.
11:02 pm
하지만 그 과정은 제가 두려움을 이겨내는 큰 용기를 줘요.
크루들과의 대화 속에서 끊임없이 과거의 저에게 전하고 싶은 메세지를 떠올리게 되고, 그 메시지는 현재의 내가 앞으로 한 발자국씩 나아갈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에요.
과거에 해보지 못한 것이기 때문에 이번엔 해보고 싶거든요. 그리고 과거와는 달리 힌트도 있고, 그 덕에 조금은 더 확신이 있습니다. 쿠퍼가 딸인 머피와 재회 후 아멜리아를 향해 다시 출항을 결심한 것처럼요.
처음에 거의 무작정 시작한 콘텐츠 공유 활동이 올해는 체계적으로 크루들과 근로장학생이란 제도를 통해 완전히 문화로 자리 잡고 있어요. 작년에는 혼자 시작했지만, 어느새 지금은 6명의 크루들과 함께 확장해 나가는 중인데요. 그 새로운 시작이 또 한 발자국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남기게 될 지 상상해보면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그래서 가슴속에 품고 있는 불씨가 남아있는 분이라면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워니
자.. 그러면 이제 여러분들에게 마지막으로 공통 질문을 드릴게요. :)
11:06 pm
모두 개발자의 삶을 버리지 않으면서, 교육자로서 꿈을 키워 나가고 계시잖아요. 교육자로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마지막으로 한마디씩 부탁드릴게요.
11:07 pm
씨유
11:09 pm
저는 매일 아침 “나는 오늘도 한 방울의 맑은 물이 되리라"고 다짐해요. 제가 행한, 행하고 있는, 행할 작은 실천들이 주위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길 바라고 있어요.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살고 싶네요. ㅎㅎ
준
11:09 pm
지금 제가 도전하고 싶은 내용은 스토리가 담긴 프론트엔드 로드맵 만들기예요! 센스와 재기가 넘치는 크루들의 지식과 경험들로 내용을 채워, 과거의 제가 알지 못해 답답했던 프론트엔드 지도를 오픈소스처럼 만들어 나가고 싶어요. 아마 평생 업데이트해야 할 과제가 될 것 같네요!
브라운
11:10 pm
크루들에게 '많이 아는 사람', '잘 가르쳤던 사람' 보다는 '소통이 잘 되었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생각할 거리를 가지고 자유롭게 논의하고 질문하는 환경을 만들고 싶고 추구해 나갈 거예요.
제이슨
11:11 pm
저는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제가 정말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혼자 하는 개발은 한 개의 소프트웨어를 만들지만 교육은 수많은 소프트웨어를 만들게 할 수 있을 거예요.
포비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아닌 워니는 글쓰기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육자인데요. 워니도 교육자로서, 코치로서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한마디 해주세요.
11:12 pm
워니
11:12 pm
음... 저는 크루들로부터 ‘워니 덕분에 행복했습니다'라는 말을 듣는다면, 그것으로 제 몫은 다 했다고 생각해요. 개발 외적인 부분으로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육자가 되고 싶거든요. 사실 교육자라기보다는, 크루들의 정신적 멘토가 되고 싶어요. 편하게 찾아올 수 있고, 언제든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코치로 남고 싶네요. (물론 제가 더 노력해야겠죠. ㅎㅎ)
워니
아 참! 혹시나 교육자의 꿈을 가지고 있거나, 이 글을 읽고 교육자로서의 꿈을 갖게 될 분들께도 한마디씩 부탁드립니다~~ 포비도요!
11:15 pm
준
11:16 pm
교육자로서의 가장 큰 행복은 크루들과 소통하며, 과거의 나를 만나게 되고, 다시 함께 성장해 나간다는 거예요. 인터스텔라에서 쿠퍼가 과거의 자신을 보고, 도전하고, 다음 모험을 떠난 것처럼요. 그래서 마음속에 품고 있는 새로운 도전과 꿈이 있는 분들과 밧줄을 풀고 같이 탐험하고, 꿈꾸고, 발견하며 우리만의 빛나는 별자리 지도를 만들어 나가고 싶네요! 🌕
씨유
11:17 pm
개발자를 동경하던 그날을 기억하시나요. 그때의 떨림, 호기심에 밤 지새우던 날들, 그리고 프로그래밍을 잘하고 싶던 갈망을 다시 느껴보고 싶진 않으신가요. 교육자로 사는 요즘 저는 기술들을 실험하고 토의하며 함께 성장하고 있어요. 개발자로서 다음 단계의 성장을 꿈꾸는 분들, 지금 알고 있는 지식을 좀 더 견고하게 다지고 싶은 분들이라면 한번 도전해보세요! 😀
브라운
11:18 pm
지식을 전파하고 공유하는 것은 좋아하지만 교육이라는 분야에 도전하는 것은 망설여지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순수한 마음과 진정성만 있다면 무거운 책임감과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코치들과 캡틴 그리고 크루들과 함께 성장해 보아요.
제이슨
11:19 pm
개발한다는 것은 외로운 싸움일 수 있어요. 왜냐하면 자신이 만든 것을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는 것은 쉽지 않거든요. 블로그 포스팅, 세미나(콘퍼런스) 발표 등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 방법도 있겠지만, 혹시라도 자신이 개발하는 것을 좋아함과 동시에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면 개발자 겸 교육자의 삶에 도전해 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포비
11:20 pm
개발자들이 리더, 시니어 개발자가 되기 위해 일정 기간 교육자로 살아볼 것을 추천해요. 평생 교육자로 살지 않아도 괜찮아요. 교육자는 리더, 시니어 개발자보다 더 높은 수준의 동기부여, 피드백, 코칭 역량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1, 2년 정도 교육자로 살아보고 적성에 맞으면 평생 교육자로 살면 되고, 적성에 맞지 않으면 다시 현장으로 복귀하면 되죠. 개발자와 교육자를 병행하며 사는 삶도 재밌지 않을까요? 제가 도와드릴 테니 한번 도전해 보시죠.
인터뷰는 재밌게 읽으셨나요? 교육코스개발팀에서는 저희와 함께 우아한테크코스를 꾸려나갈 예비 교육자분들을 찾고 있어요 : ) ‘교육자’라고 하면 굉장히 무게감이 있어야 할 것 같고, 모르는 지식이 없어야 할 것만 같은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셨을 거예요. 과연 내가 남들 앞에 서서 교육을 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자격이 되는 걸까, 어렵지는 않을까 걱정이 많으실 텐데요. 하지만 저희는 누군가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싶은 욕심이 있고, 함께 성장하려는 마음만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교육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팀원들도 모두 주니어 교육자이고, 서로 도와가며 함께 발맞춰 교육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는 혼자서 모든 일을 척척 잘하는 사람보다 함께 이 과정을 만들어 나아가고, 발전시킬 수 있는 동료를 찾고 있으니까요.
조만간 우아한테크코스 채용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곧 설명회에 대한 안내도 공지될 예정이고요. 우아한테크코스가 뭐 하는 곳인지, 어떤 교육을 지향하고 있는지 더 자세한 설명을 들으실 수 있으실 거예요 : ) 주저 말고 와주세요. (저희 안 잡아먹습니다 ㅎㅎ)
설명회에서 많은 분들을 뵙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