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교육자로 살고 있는가?

저는 20대 후반에 본격적으로 프로그래밍 학습을 시작했는데요. 제가 프로그래밍을 통해 무엇인가를 만들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제가 앞으로 걸어가야할 길은 이 길이다라는 확신이 들었고, 정말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가끔씩 지칠 때도 있었지만 개발자로 사는 것은 정말 흥분되고, 재미있게 문제를 해결하면서 돈까지 받을 수 있는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어요.

그런데 개발자 경력이 쌓일 수록 조금씩 허무함이 밀려오더라고요.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허무함이 찾아오는 횟수는 더 빨라졌어요. ‘분명 재미있고, 즐겁게 일하고 있는데 가끔씩 밀려오는 이 허무함은 뭘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때 제가 느꼈던 허무함의 원인은 ‘내가 진정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인가?’ 였어요. 어느 순간 ‘회사가 원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지만 이 소프트웨어가 특정 회사만을 위한 일이고, 빈부 격차를 가속화하는 일에 기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생각이 들면서 좀 더 보람있고, 의미있는 일을 찾아 떠돌았던 것 같아요. (소프트웨어 개발이 보람이나 의미가 없다는 뜻은 아니니 오해없기를 바랍니다. 개인마다 지향하는 바가 다르니까요.)

교육자로 사는 것이 어떤 삶인지 잘 몰랐어요. 이런 허무함을 줄여보고자 교육자로 살 기회가 생겼을 때 무작정 도전했어요. 1, 2년 교육자로 살다 적성에 맞지 않으면 다시 개발자로 돌아가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요즘 같이 개발자가 귀한 세상에 다른 일을 도전해보는 것은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도전했다 적성에 맞으면 눌러 앉으면 되고, 적성에 맞지 않으면 개발자로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잖아요. 한번 사는 인생 개발자로만 살다 떠나는 것은 뭔가 아쉬움과 후회가 남을 것 같아요. 물론 개발자의 삶이 만족스럽다면 굳이 다른 선택지를 고민하지 않아도 되겠죠.

저는 교육자의 길을 선택했고, 적성에 잘 맞아 교육자로 눌러앉았어요. 교육자로 산지 벌써 8년이 되어가네요. 다시 개발자로 돌아갈 기회도 있었는데 교육자의 삶을 포기하는 것이 너무 아깝더라고요. 솔직히 교육이 프로그래밍만큼 재밌지는 않아요.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다보니 힘들고, 좌절하는 경우도 많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자의 길을 계속 걷고 있는 이유는 내가 살아 있는 존재의 의미를 찾게 해준다고 할까요. 너무 거창한가요? 이 감정은 글로 설명하기 참 어렵네요. 직접 경험해 보기 전까지는 교육의 참 맛을 느끼기는 힘들더라고요. 개발자로 살면서 느꼈던 허무한 느낌은 사라졌으니 그 하나만으로도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우아한테크코스 교육 설명회 초대

교육자로 산다는 것. 그냥 생각만 해도 뭔가 두렵지 않으세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적나라한 나의 모습이 다 드러날 것 같은 두려움, 프로그래밍 전문성을 잃어버릴 것 같은 두려움 등등 수 많은 두려움이 앞서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두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자의 길은 걸어볼만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살면서 누군가 한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한 사람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뜨거운 삶이지 않을까요? 교육자로 살다보면 가슴 속 밑바닥에서 뜨거운 무엇인가가 느껴지는 경험을 종종 하는데요. 그 뜨거운 무엇인가가 저의 삶을 지탱하고, 삶의 의미를 만들어 주더라고요. 4차 산업 혁명이 태동하고 있는 지금 소프트웨어 교육자가 유망한 직업이다와 같은 이유를 더하고 싶지 않아요. 사람들이 연결되면서 느낄 수 있는 이 뜨거움 만으로도 교육자는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저와 함께 우아한테크코스(이하 우테코)를 이끌어갈 캡틴(우테코에서는 각 클래스 리더를 캡틴이라고 부름)과 캡틴과 함께할 주니어 개발자겸 교육자를 찾기 위함입니다. 현재 우테코는 웹 백엔드 과정만 2기까지 운영했는데요. 3기를 시작하는 2021년부터 웹 프론트엔드, 모바일(안드로이드, iOS) 과정으로 확대하기 위해 준비중입니다. 지난 2년 동안 수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웹 백엔드 과정이 점차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데요. (그렇다고 도전꺼리가 없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앞으로도 해결해야할 수 많은 도전꺼리가 남아 있어요. ㅠㅠ) 웹 백엔드 과정을 운영하면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웹 프론트엔드, 모바일(안드로이드, iOS) 과정도 운영해 프로그래밍 학습에 도전하는 더 많은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네요.

저와 함께할 교육자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육자의 길을 걷고 싶은 분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은 이유도 커요. 제가 그러했듯이 개발자의 길을 걷다 교육자의 길을 걷는 선택을 한다는 것은 도전적인 선택이라는 것을 이해합니다. 두려움이 앞설 겁니다. 교육자의 길을 먼저 걸어본 선배로서 그런 두려움을 가진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교육 설명회”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다른 사람과의 연결을 통해 뜨거움을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있거나, 개발자의 삶을 살아가는데 허무함이 밀려오는 순간이 있다면 설명회에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설명회 포스터

처음으로 진행하는 이번 설명회는 다음 주제로 이야기해볼 계획입니다. 교육자로 사는 삶의 의미,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와 초보 교육자들의 경험담을 공유하는 것이 주가 될 것 같아요.

  • 소프트웨어 교육자로 산다는 것(박재성 캡틴)
  • 우아한테크코스 교육 모델, 방식 공유(박재성 캡틴)
  • 교육 초보자의 경험담 공유(이동규, 임동준 코치)

우아한테크코스 교육 설명회에 관심있는 분은 교육 설명회 참가 신청 에 연락처 남겨 주세요. 반드시 우아한테크코스 교육에 관심이 있지 않아도 괜찮아요. 소프트웨어 교육자의 길을 걷는데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누구라도 환영합니다. 단,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설명회 일정은 조정될 수 있습니다.






아래 글은 우테코에 대한 소개, 교육 방식, 팀 인재상을 정리한 내용이니 우테코를 잘 몰랐던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우아한테크코스가 뭔가요?

우아한테크코스는 프로그래밍을 배워 프로그래머로서의 삶을 살고 싶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래밍 교육 과정입니다. 한마디로 프로그래머로 취업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직업 전문 학교와 같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우아한테크코스는 최적의 교육 환경을 제공해 소프트웨어 장인을 양성하고 소프트웨어 장인과 기업을 연결해 둘의 성장에 기여하는 것을 꿈꾸고 있어요.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좋은 프로그래머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좋은 프로그래머의 모습은 소프트웨어 장인 정신을 가지는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저희는 우아한테크코스를 통해 취업 준비생에게 프로그래머로서 가져야할 자세에 대해 가르치고 있어요.

소프트웨어 장인 정신을 가지는 프로그래머가 많아지면 기업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되고, 결과적으로 대한민국의 소프트웨어 생태계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자로 지원한다고 프로그래머의 길을 떠나야 한다고 걱정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저희는 현장형 교육을 지향하고 있어 프로그래밍 역량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해서 찾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요. 현장형 교육을 통해 소프트웨어 장인을 양성하는데 관심있는 프로그래머들은 지원해 보세요.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쳐 변화를 만드는 경험은 프로그래머로 살 때와는 다른 삶의 의미를 주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우아한테크코스로 도전해 보세요.

2019년 5월에 1기 교육을 시작해, 2019년 12월에 45명의 수료생을 배출했습니다. 2020년 2월에 2기 교육생을 선발해 현재 51명의 교육생을 대상으로 교육 진행 중입니다. 2기까지 자바 웹 백엔드 위주로 교육 과정을 운영했는데요. 2021년 3기 과정부터 웹 프론트엔드, 모바일(안드로이드, iOS) 과정으로 확대하기 위해 교육자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우아한테크코스가 지향하는 교육은?

우아한테크코스는 일반 사용자용 서비스를 개발하는 회사가 필요로하는 역량을 키우는 것에 집중함으로써 재교육 없이 현장의 업무를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첫 번째 교육 목표입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과 현장에서 필요로하는 역량의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이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교육 과정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목표는 자기 주도적인 학습 역량을 키우는 것입니다. 우아한테크코스는 프로그래머가 갖춰야 할 역량을 쌓기 위한 기간으로 봤을 때 그리 긴 기간은 아닙니다. 우아한테크코스는 더 많은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스스로의 힘으로 성장할 수 있는 근육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모든 과정은 미션 기반으로 진행하며, 각 미션에 대해 리뷰 요청을 하면 선배 프로그래머가 피드백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세 번째 목표는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협업하면서 같이 성장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는 것입니다. 소프트웨어를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의 난이도와 복잡도가 높아지면서 기술적인 역량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과의 소통과 협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에 대한 중요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아한테크코스는 공동 학습, 짝 프로그래밍, 팀 프로젝트를 통해 의사소통, 협업, 팀워크와 같은 소프트 스킬 역량을 갖춘 인재를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우아한테크코스 교육방식은?

우아한테크코스는 현장형 교육, 자기주도 학습, 소프트 스킬을 갖춘 인재 양성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존의 학습 방식과는 다른 접근 방식으로 도전하고 있습니다.

우아한테크코스 교육의 중심에는 단계별로 설계된 다양한 미션이 있습니다. 미션을 해결하려면 이론적인 지식이 필요할 수도 있고,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경험을 쌓는 것일 수도 있는데요. 미션을 해결하기 위한 사전 지식을 전달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션을 진행합니다. 따라서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을 스스로 찾아 학습하고, 적용하고, 연습하면서 자기주도 학습을 연습하도록 교육 과정을 설계했습니다.

1:1 피드백과 상황에 맞는 적절한 피드백은 프로그래밍 역량을 빠르게 향상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션을 완료한 후 현장 경험을 가진 경력 개발자에게 리뷰 요청을 하면 피드백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경력 개발자가 직접 리뷰를 함으로써 현장에서 필요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을 강조해 피드백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현장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1 피드백과 상황에 맞는 적절한 피드백을 받음으로써 프로그래밍 학습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효과도 있습니다. 온라인 코드 리뷰를 통해 현장형 인재로 성장하도록 교육 과정을 설계했습니다.

미션 사이클

따라서 저희 팀에 합류하면 강의 문서를 만드는 것보다 같이 미션을 설계하고, 리뷰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리뷰어를 양성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우아한테크코스 교육자 및 리뷰어 육성 방안은?

우아한테크코스는 10개월의 장기 교육 과정입니다. 따라서 한번 진행한 교육 컨텐츠를 개선하려면 1년 동안 기다려야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우아한테크코스는 NextStep과의 협업을 통해 교육 컨텐츠를 개선하고 있습니다.

우아한테크코스 & 넥스트스텝 협력

NextStep 은 재직자 교육 기관입니다. NextStep 또한 우아한테크코스와 같은 교육 방식으로 과정을 운영하는데요. 짧은 재직자 교육 과정을 통해 교육 컨텐츠(미션)의 품질을 높이고, 교육자의 역량을 쌓고 있습니다. 또한 재직자 교육 수강생 중 리뷰어를 선발해 양성하고 있습니다.

교육자로 전향하면 다시 개발자로 복귀하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우아한테크코스는 현장형 실무 교육을 지향합니다. 교육자가 현장형 실무 교육이 가능하도록 교육 플랫폼 개발에 참여해 개발 경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또한 2, 3년 정도 교육자로 살다 현장 경험을 쌓고 싶다면 개발자로 복귀해 실무 경험을 쌓은 후 다시 교육자로 복귀하는 것도 적극 환영합니다.

개발자의 역량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도전하고 있습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있겠지만 같이 해결책을 찾아나가면 됩니다.

우아한테크코스의 팀 문화와 함께하고 싶은 사람은?

우아한테크코스가 우아한형제들 내에 있지만 우아한테크코스는 완전히 독립적인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우아한테크코스는 2년된 스타트업이 회사를 성장시켜 나가는 방식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어요. 우아한테크코스는 다음과 같은 팀 문화를 지향합니다.

  • 높은 심리적 안정감을 통해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하고 지속해서 문화를 개선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 팀의 성장에 맞춰 개인이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 서로 배울 수 있는 동료가 많은 팀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 코드 리뷰, 강의 피드백을 통해 내가 만드는 제품의 품질에 자부심을 가지는 팀을 만들어 가고 싶어요.

우아한테크코스가 함께하고 싶은 사람은 다음과 같은 경험이나 자세를 가진 사람이면 좋겠어요.

  • 웹 프론트엔드, 모바일(안드로이드, iOS) 분야의 현장 경험이 3년 이상인 사람(단, 캡틴은 프로그래밍 전체 경험이 10년 이상인 개발자)
  •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 조직의 개발 문화와 프로세스 중 불합리한 점을 개선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
  • 정답이 없는 문제를 같이 해결하고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우아한테크코스는 교육자로서의 역량을 모두 갖춘 사람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우아한테크코스와 같이 문제를 해결하고, 같이 성장하려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으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