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테크코스교육개발팀 이원미입니다. 3기 크루들의 두 번째 방학 (부럽습니다..) 을 앞두고 레벨 2를 마무리하며 작성한 글을 공유합니다 : )

이번 글쓰기의 주제는 “우테코에서 찾은 나만의 효과적인 공부법” 입니다. 우아한테크코스에서는 정해진 답이 없는 학습 방법을 정답이라며 알려주거나, 그를 통해 크루들을 일반화 시키지 않습니다. 학습의 방향성을 간단히 제시해 줄 뿐, 어떤 학습 방법을 선택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나아갈 것인지는 온전히 크루들의 몫으로 남겨두었어요.

그 또한 배움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 )

매번 같은 주제로 글을 쓰지만, 각 기수마다 그리고 크루들마다 깨달은 학습법이 다르다는 점과 글 속에서 특별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늘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크루들이 우테코 속에서 어떻게 학습하고 있는지 글을 통해 확인해 주세요.

언제나 모든 미션에 최선을 다하는 크루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





소롱(최솔지)의 글

허영덩어리가 사는 법

궁금해하기

고등학생 때 수학 과외 선생님은 나를 귀찮아하셨다. 당장 수능을 앞두고도 진도를 빨리 나갈 생각이 없었으니까. 왜 이런 공식이 나왔죠? 이 문제는 왜 이렇게 풀어야 하나요? 이걸 풀면 뭐가 좋나요? 저는 왜 공부해야 하죠?

강산은 변해도 사람은 잘 바뀌지 않는다. 아직도 똑같은 고민을 하고 똑같이 일기에 쓴다. 그나마 내게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방법 하나를 소개할까 한다. 이 글은 공부를 지탱하는 법에 가까울 수 있겠다.

아직도 모르겠는 배움의 소용돌이 속, 허영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 자존심 하나만으로 살아내는 법에 대하여.

욕심내기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누구나 사회적으로 인정받고픈 욕구가 있다. 이런 맥락에서, 재밌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가, 잘 하는 일을 하는가 질문을 던져보겠다. 내 의견은 분명하다. 잘 하는 일을 해야 한다. 일에는 성과가 있다. 좋은 성과를 내야 인정받을 수 있다. 일이 재밌기는 참 힘들다. 대신에 부수적인 부분에서 즐거움을 느끼면 어떨까?

살면서 공부가 재밌다고 착각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잘 살펴보면 공부 자체가 재밌다기보다, 공부 잘하는 나에 취해 살 때가 좋다. 내가 공부함으로써 성취하고픈 목표는 뚜렷하다. 남들이 나를 좀 추켜세워주면 좋겠다. 처음 우테코에 왔을 때 이런 부분이 충족되지 않으니 힘들었다. 공부를 더 하면 된다고? 나보다 이미 잘 하는 사람들이 같이 열심히 해서 간극이 좁혀지지 않는데 공허해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최근에 적극적 혹은 능동적이라는 피드백을 받았다. 세상에 마상에 수료할 때까지 이런 말을 들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요즘 들어 내가 질문하는 빈도가 늘기는 했다. 그냥 나이 먹어서 뻔뻔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질문하기 창피해서 못하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제는 아무려면 어떤가 싶다. 인생에 더 수치스러운 일도 많았는데 어찌저찌 철면피 깔고 살면 되더라. 헌데 이런 뻔뻔함이 남들이 보기에 좋아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꽤 설레는 기분이랄까. 덕분에 요즘 사소한 일에 신경 안 쓰고 필요할 때는 적극적이 되는 당당한 사람 컨셉으로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스로 보기에 제법 괜찮아서 만족스러웠다는 걸 여러분은 모르셨겠죠.

티내기

인간은 감각의 동물이다.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있을 때 자신감도 상승한다. 레벨 2를 시작하면서 예쁜 노트를 샀다. 나는 아날로그를 사랑하는 사람이라 아직도 컴퓨터 데이터는 허구의 존재 같다. 언제 휘발될지 모르고 너무 가볍다. 그에 반해 필기는 얼마나 좋은지. 잉크가 닳고, 종이가 구겨지고, 손도 한 번씩 베이고.

필기는 내 삶의 유구한 역사다. 초등학교 6년 내내 바른 글씨 쓰기 대회에서 상을 받았다. 중학생 때는 습작 노트가 열 몇권은 되었다. 고등학교 공부는 깜지만 썼다. 그리고 대학생이 되었을 때, 철학과는 시험을 어떻게 보냐고요? 먼저 팔 떨어지는 사람이 집니다. 결론은 뭔가 쓰지 않으면 공부한 느낌이 안 난다는 말이다. 패드를 사고 한동안 타자로 공부했던 적이 있는데 효과가 썩 좋지 않았다. 그 경험을 망각하고 개발자를 꿈꾸며 컴퓨터와 친한 나 컨셉으로 공부했으니 지금까지 배운 내용들이 제대로 남았을 리 만무하다.

오랜만에 수업을 노트에 필기하면서 정말 재밌었다. 앞에서 말한 바와 마찬가지로 공부가 재밌어지지는 않는다. 단지 그 필기감, ‘지금 이 단어 좀 예쁘게 잘 썼는데’ 할 때 소소한 즐거움이 좋다. 나는 손을 굉장히 잘 베는 편인데, 덕지덕지 붙은 반창고조차 뿌듯하다. 그렇다고 개발자를 꿈꾸며 컴퓨터와 친한 나 컨셉을 관둔 것은 아닌지라 마지막 정리할 때는 디지털 감성을 확보한다. 결과적으로 복습도 한다는 뜻이고, 능률도 늘었다. 노란 뽀로로 반창고를 둘둘 감은 손가락이 마치 훈장 같아 코드를 칠 때도 괜히 어깨가 으쓱하고. 나는 참 재미있게 산다.

아무튼 공부하기

종합해보면 사소한 일에 신경 안 쓰고 필요할 때는 적극적이 되는데 아날로그 감성이 있어서 공부는 쓰면서 하지만 꿈은 개발자라 컴퓨터에 능통한 사람으로 살기가 우테코에서 나의 공부법이다. 지금은 효과가 좋아서 계속해나가려고 하는데, 나중에 컨셉에 질리면 또 어떻게 바뀔지는 잘 모르겠다. 여기에 식욕까지 없어 보여야 완성인데 다소 힘든 감이 있다. 레벨 3 가면 프론트 분들과도 한잔해야 하고 그러니까, 유지만 열심히 해보는 걸로.




웨지(성시형)의 글

웨지의 우아한 테크코스에서 찾은 나만의 학습법

안녕하세요!! 웨지입니다.

우테코에서 생활한 지 100일 정도 흘렀네요. 성격도 바뀌고, 삶의 목표도 바뀌고, 공부법도 바뀌고.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부를만한 100일이었습니다.

바뀐 나라는 주제로 6시간 정도 떠들고 싶지만, 여러분 고막도 보호해야하고 주제도 정해져 있으니 자제하겠습니다. 😉

글쓰기 주제와 제목은 우아한 테크코스에서 찾은 나만의 학습법 입니다.
난 이렇게 학습한다뿐만 아니라 나만의 학습법을 찾은 전체 이야기를 들려드릴 텐데요. 내게 맞는 학습법을 찾아야 한다 라는 깨달음을 전달해드리고자 함입니다.

우테코에 들어오기 전에는 하기 싫어도 꾸역꾸역 공부하던 나!

이제는 시키지 않아도 척척 알아서 하는 착한 어른이가 되는데!

시작합니당당당~~

재미없어도 할 일은 해야지

우아한 테크코스에 들어오기 전에는 사실 공부가 재미없었어요.

하지만 휴먼, 누가 공부에서 재미를 찾습니까? 재미는 취미에서 찾는 겁니다. 취미생활을 즐기려면 돈이 있어야 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무적의 3단논법 등장.

돈이 있으면 취미 생활을 누리며 즐겁게 살 수 있다. 공부를 하면 해당 지식을 이용해 돈을 벌 수 있다. 그러므로 공부를 하면 즐거울 수 있다.

무적의 3단 논법을 들이밀어도 공부를 시작하면 제 뇌는 강력하게 저항합니다.

🧠 : 현재를 팔아서 미래를 살 셈이야…??

🙄 : 30년 후에도 놀고 싶으면 지금 좀 해놓자…

자기 설득과 인내의 과정이었답니다.
그러나 우아한 테크코스에서 공부가 재밌을 수 있다는 걸 깨닫고 맙니다! 어떻게?

어떻게 공부가 재밌을 수 있어요?

시간을 조금만 뒤로 돌려서, 우테코에 들어오기 전 개발 공부를 하며 TIL과 1일 1커밋 운동, 블로깅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롤모델인 조졸두님께서 앞서 해나가고 있었던 것이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3번 시도해서 3번 실패하는데요. 조졸두님보다 의지력도, 열정도 약하기 때문이라 결론 내렸습니다. 어쩌겠어요? 전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인간인걸요…… 흑흑

시간이 흘러 우테코 레벨2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 이런 이력서를 가진 신입 개발자면 바로 채용한다는 내용의 유투브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매일 양질의 커밋을 하며, 훌륭한 내용으로 가득 채운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셨습니다. 그 영상을 보고 이번에야말로 1일 1커밋, 블로깅을 해보자 다짐합니다…..라고 할 뻔했으나!

불현듯 깨달음이 옵니다! 전 이미 몹시 즐겁고 행복하게 학습을 하고 있다는 걸요. 그러므로 굳이 남의 방법을 따라 할 필요가 없고, 저만의 길을 가면 됩니다.

가슴이 웅장해진다…… 넷플릭스 켤지 인텔리제이 켤지 30분 고민하던 그 웨지가 맞나? 내 입에서 한 문장 안에 행복 + 학습 + 즐겁다는 단어가 동시에 나오는 날이 오다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나만의 학습법

우테코 레벨1을 거치면서 빠르게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다양한 학습법을 테스트해 봤어요. 스터디, 독서, 인강, 노션 정리, 토론, 클론 코딩 등.

그중 가장 효과를 본 것은 스터디와 남에게 설명해주기였습니다.

스터디

레벨1을 거치면서, 저는 사람에게서 에너지를 얻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제게 에너지와 영감을 준 레벨1 CU조, 우테코 여러분 다 사…사…사리 추가!! 사랑은 낯 간지러워서 도저히 못 하겠네요…… 어쨌든

그 점을 학습에 이용하기 위해서 크루들과 함께 여러 스터디를 시도해 보았습니다. 그 중 모던자바인액션 스터디가 저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단순히 서로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수준을 넘어서 본인이 궁금했던 부분을 추가로 학습하여 공유하고, 주기적으로 모여 특정 주제에 관해 토론을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어요. 제가 잘 알지 못하는 분야에 대해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크루들이 자기만의 관점에서 토론과 학습을 풍성하게 해주었습니다. 또한, 의견이 다른 크루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떤 사고 흐름을 통해 결론에 도달했는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맞는 것 같은 말 vs 맞는 것 같은 말을 비교하며 진실을 파악하는 비판적 사고력 또한 크게 늘었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과정이 ‘유익하다’를 넘어 즐겁다고 느껴졌어요. 그래서 그 이후로 조금이라도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일단 슬랙에 스터디 공지부터 날립니다. 지금도 JPA, 도커, 배포, 스프링 시큐리티 스터디 열고 싶은데 몸이 하나라 꾹 참고 있습니다.

설명해보기

또 다른 학습법으로는, 남에게 설명해보기가 있습니다. 추상적으로 알고 있던 지식을 말로 풀어 설명할 때, 구체적으로 아는 부분과 잘 모르는 부분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또 언어로 표현하는 과정 자체가 지식을 구체화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누가 학습법을 물어보면 말로 풀어 설명해보는 것을 꼭 권해요.

그리고 저는 남에게 뭔가 설명하는 것이 재밌습니다. 아마 저한테 뭔가 물어보신 분들은 제가 흥분해서 설명하는 바람에 도망도 못 가고 ‘아 괜히 물어봤다……‘라고 생각해보신 경험이 있을 거예요.

혹여나 제게 뭔가 물어볼 게 있으시다면 아무때나 말 걸어주시거나 DM 주세요. 제겐 포상입니다.

혹시 눈치채셨나요?

제가 위의 단락에서 두 단어를 두껍게 처리했는데요, 바로 즐겁다고재밌습니다 입니다. 스터디말로 풀어 설명하기는 모두 좋은 학습법입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다음 문장입니다.

나와 맞는 방법인가?

TIL과 블로깅 또한 좋은 학습법입니다. 그리고 2단계 글쓰기로 올라오는 수많은 좋은 학습법이 있겠죠. 다만 내게 맞는 방법은 내가 찾아야합니다.

나만의 학습법을 찾은 이후로 나이 30 인생 처음으로 공부가 재미있습니다. 공부가 싫어 대학을 중퇴하고, 이런 일 저런 일 해봐도 재미가 없어 ‘인생은 취미생활을 즐기기 위해 존재한다.’ 는 가치관을 만든 저였습니다.

지금은 “루터 올래?” 라는 말이 “피시방 갈래?” 보다 설렙니다. 제가 루터회관 지박령인 이유는 남들보다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루터에 가는 게 재밌기 때문이에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자기만의 방식을 찾아, 즐겁게 학습했으면 좋겠습니다!!

나만의 학습법을 찾는 방법

자기만의 학습법을 찾기 위한 팁을 드리자면, 두려워 말고 시도해보세요. 해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습니다.

우테코에서 처음 스터디를 모집할 땐 운영을 잘 못 하면 어쩌지, 크루들이 불편해하면 어쩌지, 실패하면 어쩌지 정말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처음은 있고 처음엔 미숙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사실을 되새기니 눈 딱 감고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패에는 내성이 생겨요. 공부할 때만큼은 맘껏 실패해봐도 됩니다. 용기를 내서 시도해보고, 실패하고, 때로는 성공하고, 나만의 학습법을 만들어 가세요.

마무리

전에는 남들이 좋다고 하는 방식이 저한테 안 맞기 때문에 좌절하고 고민했었으나, 이제는 각자에게 맞는 방법이 따로 있음을 압니다. 그리고 나만의 방법을 찾은 지금은 자기 확신이 있습니다. 예전엔 스펙과 실력이 모자란 것이 고민이었지만, 지금은 시간이 모자란 것이 고민입니다. 시간만 주면 실력은 채울 자신이 있답니다. 호호

이 자신감이야말로 가장 큰 자산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별것 아니었던 제가 나만의 학습법을 찾고 변화했듯이, 여러분 모두 나만의 학습법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빛나시길 기원합니다.

아, 그런데 제 학습법은 열정 있는 동료들이 필수조건이라서요…… ㅎㅎ 앞으로도 여러분의 도움이 필수입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여러분에게 왕 빨대를 꽂은 웨지 올림




파노(전환오)의 글

학습에 고민을 가진 개발자들과 우테코 4기, 5기 차후 기수생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글을 작성했습니다.

INTRO

끊임없이 소화해야 하는 지식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우아한테크코스 레벨2는 지치는 과정인 것 같아요.

주변을 보면 배워야 할 것들에 압도되어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 많습니다.
저도 그중 한 명이고 여전히 극복 중에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레벨2는 의도적으로 학습량에 부하를 주어서, 이를 극복하도록 해 자신만의 학습 방법을 만드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레벨2로 올라와 언어 하나만이 아닌 다양한 기술을 배우고 사용하면서, 정립해본 제 학습 방법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기술 배움, 새로운 기술 도입하기

기술 선택하기

우테코는 미션에서 사용할 기술을 강제하지 않습니다. 사용할 기술의 선택지는 넓습니다.

기술을 배우기 이전에,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지 명확하게 정하고, 시중에 어떤 기술들이 존재하는지 메타정보를 파악하는 일이 가장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기술들이 존재하는지, 현재 트렌드는 어떤지, 각 기술의 장단점은 어떤지가 주요 키워드인 것 같네요.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개발자들은 하나의 기술에 안주하지 않기에 이를 파악하는 일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발자 서베이를 먼저 봅니다. 연 단위로 Stack overflow surveyState of JS, State of FE등 전 세계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한 서베이들이 많습니다.

이곳에서 동향 파악을 합니다. 어떤 기술들이 우세한지, 신진 기술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기술 이름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어요.

다음은 기술에 대해 알기 위해 공식문서나 기술을 비교하는 블로그 아티클을 찾아봅니다.
기술들은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자신들의 정체성과 강점에 대해 PR합니다.
다른 기술들과 비교를 하는 아티클도 볼 수 있습니다.

블로그 아티클에서는 해당 기술을 먼저 사용한 사용자들의 경험을 쉽게 얻을 수 있어요.
공식문서는 자신들의 장점만을 어필하기에 때로는 블로그 아티클에서 선택에 필요한 내용을 얻을 수도 있었습니다.

기술 적용하기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해당 기술의 전부를 파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물론 종국에는 전부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미션의 제한된 기간에 기술의 모든 것을 파악하는 일은 물리적 시간이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공식문서를 봅니다. 의문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시간 없다면서 공식문서를 본다고?

image

대부분의 공식문서에는 크게 두 가지 섹션이 존재하는 듯합니다.

  • 빠르게 주요 개념과 유즈케이스를 파악할 수 있는 Basic (Quick Start, Get Started, tutorial 등등)
  • 디테일한 스펙이 기재되어 있는 Reference (API 등등)

저는 먼저 Basic을 봅니다. 미션 진행에서 7~80%의 상황은 Basic에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버전 업데이트가 빠른 기술영역에서, 공식문서는 가장 정확하고 최신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실제로 React Testing Library를 배울 때, 업계에서 유명한 Velopert님이 작성한 튜토리얼을 학습하고 적용했었는데요. 이후에 공식문서를 보니 사용하는 방식이 바뀌어 적잖이 당황했던 적이 있습니다.

기술을 적용하면서 의문이 드는 부분, 애매한 부분, 세세한 사용법을 Reference를 보면서 충당합니다.
필요에 의해 학습하기에 기억에도 오래가고 보다 더 효율적이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레벨2 1~2달의 기간 동안 여러 기술들을 학습하고 적용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구현 멈춤, 모르는 개념이 나오면 잠시 멈추기

미션들의 권장 수행 기간은 1~2주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바로 다음 미션으로 넘어갑니다.
레벨2 과정 피드백 시간에 미션수행 기간이 타이트하다고 많은 크루들이 어려움을 표현했으니 넉넉하다고 생각할 수는 없는 기간입니다.

그 기간 동안 기술을 배우고 미션을 수행하는데 마감일의 압박을 느끼게 되는데요.
구현을 하다 모르거나 애매하게 알고 있는 부분이 나오면 ‘적당히 넘어갈까’ 혹은 ‘지금 구현하는 것만 마치고 찾아볼까’라는 유혹이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생각해볼 점은 우리는 학습 중에 있다는 것입니다.

해결법, 사용법만 알고 넘어가면 나중에 다시 같은 문제를 만났을 때, 또 검색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몇 번의 경험 이후로 모르는 것을 만나면 확실하게 알고 넘어갑니다.
다만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찾는 정보의 중요성을 생각해보고, 검색 시간의 상한선을 정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마냥 검색하는데 정보가 쉬이 나오지 않으면 나뿐이 아닌 페어의 정신력도 소모되고, 그래서 눈치도 보이고 힘들어져요.
이때는 질문방에 질문을 올리거나, 코치들께 질문하는 것이 빠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얻은 정보들은 경험과 필요에 의해서 얻은 정보들이기에 기억 속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직접 찾는 +@, 이것도 적용해볼 수 있을까?

학습 내지는 메타데이터를 모으고 다니다 보면, 관련 기술에 대한 곁가지 키워드들을 알게 됩니다.
또는 리뷰어분들이 추가 학습을 위한 키워드들을 던져주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런 키워드들에서 미션에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었고 그 내용을 적용해보는 지점에서 학습이 일어났습니다.

최근 저의 경우는 에러 처리에 대한 고민에서 나온 것이었어요.
API를 요청할 때 발생하는 비동기 에러를 어떻게 처리할 수 있을까에 대한 내용을 생각하던 차에

토스에서 주최한 컨퍼런스 슬래쉬21에서 리액트 에러바운더리와 서스펜스 컴포넌트에 대한 키워드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를 미션에 적용해보고, 리뷰어분의 피드백을 받으면서 해당 부분에 대한 학습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무리

레벨2 마무리가 일주일 남았지만, 아직 학습을 하는 방법이 완벽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이렇게 계속 시도해보고, 경험하면서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과정이 긍정적이라 느낍니다.

여러 방법을 나열했지만 이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를 꼽자면 필요입니다.
필요하다 느끼지 않은 학습은 효율적이지 않았습니다.
학습이 효율적이지 않았던 분들은 지금부터 필요한 학습을 해보면 어떨까요?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제 경험을 발판 삼아 또 다른 여러 방법들을 시도하고 공유를 하면 어떨까 생각해요.
여기서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손너잘(손민성)의 글

익사

모든 학문은 계층적인 구조를 띠고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추상화된 상위계층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구현에 가까운 그 아래 계층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논리를 기반으로,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데 항상 그 아래 단계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곱셈을 할 줄 알더라도, 덧셈을 모르면 곱셈을 하는 행위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그렇게 공부해왔고, 그 효과는 나름 좋았다고 자부한다.

기존의 추상화된 지식들을 공부할 때, 추상화를 걷어내면 언제나 엄청난 양의 새로운 지식들이 쏟아져 나온다. 즉, 추상화로 인해 감춰져 있던 지식의 바다를 마주하게 된다. 그러면 나는 항상 스스로 그 바다에 뛰어든다. 그렇게 몇 번 허우적거리고 나면, 어느 순간 지식의 바다는 잠잠해지고 그 안에서 평온함을 느끼고 있는 나 자신을 바라볼 수 있다.

하지만 짧은 기간 안에 나에게 주어진 일을 수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쌓아 올린 기술을 맞닥뜨렸을 때 나는 더 이상 지식의 바다에서 평온함을 느끼지 못했다.

제한된 시간의 압박과 아무리 허우적거려도 잠잠해지지 않는 지식의 바다는 나를 지치게 만들었고 그렇게 나는 익사하고 말았다.

추상화된 지식들

한동안은 제대로 공부를 못했다. 지식 사이에서 평온함을 느껴야 하는데 계속 죽어 나가기만 하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를 자각하지 못하게 됐다. 스프링이라는 거대한 지식을, 한 번에 이해하려고 덤볐다가, 오히려 잡아먹힌 기분이었다.

이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코치님들과 참 많은 상담을 했고 공통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일단 많은 기능을 경험해 보는 것에 초점을 맞춰라.”

내가 가장 싫어하는 행위였다.

곱하기가 있다면, 일단 곱하기를 사용하고, 나누기가 있다면 일단 나누기를 사용해 보라. 그리고 왜 그렇게 되는지는 나중에 생각해 보라.

나는 이런 행위를 ‘추상화된 지식의 사용’ 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나는, 추상화된 지식을 사용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 그래서, 피드백을 받은 이후로도 나는 계속해서 스프링이라는 거대한 지식에게 덤벼들었고, 죽어 나가기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코치님에게 한 문장을 듣고나서 나의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다.

“객체의 책임은 작게 나누면서, 왜 학습은 그렇게 하지 않나요?”

협력하는 객체들의 공동체

지금까지 나는 모든 학습들을 객체에 비유해서 생각해왔다. 그런데, 왜 학습을 객체로 비유하면서 객체지향의 원칙은 적용시키지 않았을까?

스프링이라는 거대해 보이는 기술도, 하나씩 작게 보면 결국 작은 지식들의 집합이다. 그리고 작은 지식들은 서로에게 협력하며 거대한 지식을 만들어낸다.

그 사실을 잊고, 거대한 지식을 한번에 수용하려고 하니 당연히 실패할 수 밖에 없었다. 학습을 작게 나누고 내 머릿속에 만들어진 작은 지식들의 집합에서 협력관계를 통해 전체를 바라봤어야 했다.

기술을 작은 단위로 바라보고 공부를 시작했다. 스프링 그 자체를 공부하는것이 아닌, 스프링에 적용된 기술을 작은 단위로 나누고 그 작은 단위의 지식의 바다에 빠져들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그제서야 나는 다시 평온함을 찾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