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Developer Relations 두번째 이야기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한 PR(Public Relations)에서 배운,
개발자를 대상으로 한 DR(Developer Relations) 이야기.
Developer Relations
지난 4월에 ‘우아한형제들의 Developer Relations’라는 글을 썼습니다.
그로부터 벌써 8개월 가까이 시간이 흘렀는데요. 8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우아한형제들에도 변화가 있었고, 다른 회사들에도 변화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카카오에서는 Developer Relations 채용 공고가 나왔고, LINE에서는 Developer Advocate(Relations) 채용 공고가 나온 것을 보았습니다.
두 회사의 업무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이 기술되어 있습니다.
- 카카오
- 카카오의 기술 플랫폼을 개발자 커뮤니티에게 전파하고 상생할 수 있는 목표를 수행합니다.
- 카카오의 외부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합니다.
- 카카오의 기술 채널을 통합/관리하고 운영합니다.
- 카카오의 기술 컨퍼런스를 포함한 여러 기술 밋업을 기획하고 진행합니다.
- 외부 개발자와 접점에서 카카오 개발자를 대변하고 원활한 소통과 협업을 이뤄냅니다.
- LINE
- 개발팀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기술을 내부, 외부에 공유하는 역할
- LINE 개발자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발굴하여 글로 기술 블로그와 소셜미디어에 공유
- LINE 개발팀의 개발자 문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과 글로벌 팀을 위한 외부 활동 수행
- 개발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사내 행사, 외부 밋업 등을 기획하고 운영
- 사외외 다양한 개발자 커뮤니티와의 접점을 찾고 협업
카카오와 LINE뿐만 아니라, 많은 회사에서 내/외부의 개발자들을 더 중요한 소통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그러한 활동을 활발하게 한다는 것은 고무적인 변화인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야놀자도 Open Tech House 행사를 진행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아한 Developer Relations
이렇게 많은 회사들이 Developer Relations 활동을 하는 것을 보면서, 우아한형제들의 Developer Relations 활동은 어떤 목적 또는 의미를 갖는 것이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아한형제들도 개발자 컨퍼런스를 해볼까? 네이버나 카카오의 행사와는 어떤 차별점이 있을까? 어떤 차이를 두어야 할까? 이런 저런 고민을 하던 끝에… ‘꼬날’이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한 이미나님의 PR 관련 포스팅이 생각났습니다.
지난 글에서는 IR(Investor Relations)을 언급하면서 Developer Relations를 언급했다면, IR보다 더 친숙한 PR(Public Relations) 활동에서 배울 내용이 있을 것 같은데요. 스타트업 ‘홍보 여신’이라고 불리는 꼬날님의 글을 다시 한 번 찬찬히 읽어보고, 우아한형제들의 DR(Developer Relations) 활동이 무엇을 지향할 지, 어떤 색깔을 가지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생각이 정리되었습니다.
- 우아한형제들의 DR 은, 몇 명의 담당자가 아닌 모두가 하는 활동입니다.
- 우아한형제들의 DR 은, 내부 구성원 뿐 아니라 외부 분들도 같이 할 수 있는 활동입니다.
관계는 단방향이 아니고, 양방향이어야 합니다. - 우아한형제들의 DR 은, 그 활동 자체가 성장의 일부분이어야 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아한형제들은 2019년도에는 다음과 같은 일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세미나 진행
- 한 달에 한 번 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 세미나의 발표는 우아한형제들 내부 개발자일 수도 있고, 외부 분일 수도 있습니다. 내부 개발자 분이 발표할 경우, 내부에서의 기술적 고민과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공유하게 됩니다.
- 세미나 개최 일주일 전 외부 신청자 분들의 참가 신청을 받습니다.
- 세미나 참석 인원은 내부 구성원 80%, 외부 신청자 20% 정도로 구성할 예정입니다.
강의 진행
- 분기에 한 번 정도, 일주일에 1-2회 정도로 4주 이상 진행되는 강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 강의 역시 세미나와 마찬가지로, 우아한형제들 내부 개발자 분이 진행할 수도 있고, 외부 강사 분을 섭외하여 진행할 수 있습니다. 강의의 형태이기 때문에, 우아한형제들만의 고민이 아닌 특정 기술에 대한 강의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강의 시작 몇 주 전 외부 신청자 분들의 참가 신청을 받을 예정입니다.
- 강의 참석 인원 또한 내부 구성원 80%, 외부 신청자 20% 정도로 구성할 예정입니다.
개발자 행사/모임 장소 지원
이 외에도 개발자 행사/모임을 위한 장소 지원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몇 번이나 지원이 가능할지, 그리고 어느 시간대가 가능할 지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후 2019년이 되기 전에 공유 드릴 생각입니다.
우아한형제들 기술 블로그 활성화
개발자 채용을 위한 면접을 진행하다 보면, 우아한형제들 기술 블로그를 보고 입사 지원을 했다는 분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대단한 내용이 있는 글도 아닌데 왜 그런 생각을 하셨냐고 여쭤보면, 나와 비슷한 누군가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고, 그 고민을 이렇게 풀어내고 있었구나라는 느낌을 받아서 더 친근감을 느꼈다고 말씀 주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말씀 주신 것처럼. 우아한형제들의 기술블로그는 지식이나 기술력을 자랑하기 위한 공간이 아닙니다. 어떤 고민이 있었고, 그것을 어떻게 - 완전한 해결책이 아니더라도 - 해결해 갔는지를 공유하는 공간입니다. 우아한형제들의 Baby Steps라는 글에서도 말씀 드렸던 것처럼, 이 공간은 우아한형제들 기술조직의 ‘성장일기’입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어떤 고민을 하고 있고, 이러한 고민들에 공감하고 같이 해결하고 싶은 분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DR 활동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위에서도 말했듯이, 몇 명의 담당자로 진행되는 활동이 아니라 모든 개발자 분들이 함께 하는 DR 활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때로는 귀찮아서, 때로는 이런 내용들을 적는 것이 부끄러워서, 내부에서 일어났던 많은 고민들이 정리되지 못하고 잊혀지곤 합니다. 무언가를 몰랐다는 것, 서툴렀다는 것은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부끄러운 것은 회고하지 않고, 개선하지 않고, 발전하지 않는 것이겠지요.
JPA 세미나 안내 및 신청 접수
글을 쓰고 보니, 앞으로 어떻게 하려고 한다는 계획만 장황하게 말씀 드린 것 같은데요. 모든 일은 일단 시작을 해야지만, 그 다음 일이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위에서 말씀드린 세미나 진행 과정의 하나로, ‘JPA 프로그래밍 기본기 다지기’라는 세미나를 진행하려 합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날짜: 12/13(목), 12/14(금) 저녁 7시~10시
- 장소: 우아한형제들 작은집(네이버맵 URL)
- 강사: 김영한
- 저서: 자바 ORM 표준 JPA 프로그래밍
- 강연: T-Academy 강의 링크 [JPA 프로그래밍 일정]
해당 세미나에 참가하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서 12/06까지 신청해 주시면 됩니다. 실습형 세미나의 성격상 40명 정도로 진행될 예정이라, 8분 정도의 외부 분들을 모실 예정입니다. 선정된 분들은 12/07 오전에 메일 및 메시지로 안내 드릴 예정입니다.
연말 시즌이고 갑작스런 안내여서, 많은 분들이 신청하실지 잘 모르겠네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이러한 세미나는 앞으로 꾸준히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새로운 것을 익히고 배우는 과정을 외부 분들과 지속적으로 함께 하는 것. 이것이 우아한형제들이 생각하는 Developer Relations 활동입니다. 외부 분들에게 기회를 드린다는 관점으로만 진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우아한형제들 내부 개발자 분들도 외부의 다른 개발자 분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이것 또한 (내부의 개발자 분들을 대상으로 한) Developer Relations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앞으로 더욱 더 활발한 Developer Relations 활동을 진행해 보겠습니다. 많은 응원과, 응원을 넘어서 참여를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